매일 쓰는 경영 이야기

회사에 정치가 생기고 메시지가 어긋납니다. 소통을 어떻게 설계하나요?

임종은 컨설턴트 2026. 6. 16. 21:59

직원들 말이 어긋나고 회사에 정치가 생기는 진짜 원인은 '메시지의 불일치'입니다. 대표님이 한 말과 구성원이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말이 갈라지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정보가 한 사람에게 모이고 메시지가 갈라지는 순간, 회사에 정치가 시작되고 대표님의 권위는 증발합니다. 그러니 사람을 의심하기 전에, 메시지가 흐르는 구조(거버넌스)부터 손봐야 합니다.

왜 범인을 찾아도 안 풀릴까요?
조직이 커지면서 꼭 겪는 진통이 있습니다. "누가 한 말이 다른 데 가서 다르게 전해집니다." "분명히 회의에서 정했는데, 뒤에서는 딴 얘기가 돕니다." 대표님은 누가 문제인지 범인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범인 찾기로는 풀리지 않습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구조가 없으면 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1. 소통 라인을 그리십시오: 일·사람·돈 세 갈래
소통 거버넌스의 출발은 정보가 흐르는 라인을 그리는 것입니다. 정보는 조직도, 즉 일과 책임의 라인을 따라 흐릅니다. 세 갈래로 명시하시기를 권합니다. 일에 관한 정보(매출·손익·사업 진행)는 그 일을 책임지는 사람에게, 사람에 관한 정보(인사 상태·이동·퇴사·구성원 컨디션)는 사람을 책임지는 라인에게, 돈에 관한 정보(연봉·보상)는 그 권한을 쥔 사람에게 흐릅니다. 원칙은 단순합니다. "정보는 그 정보가 있는 곳으로 간다." 한 직원이 급여 문제를 인사 담당자에게 묻는 것 자체는 틀린 게 아닙니다. 문제는 '누구에게 묻느냐'가 아니라, 그 정보가 옮겨질 때 메시지가 일관되느냐입니다. 라인이 없으면 직원은 아무에게나 묻고 정보는 아무 데로나 샙니다. 그 무질서가 정치의 토양입니다.

2. 거버넌스의 심장: 앞에서 한 말과 뒤에서 한 말이 같은 것
라인을 그렸으면 핵심은 메시지의 일관성입니다. 책임자는 대표님과 같은 메시지, 같은 방향을 가져야 하고, 생각이 다르면 먼저 대표님과 조율한 뒤 움직여야 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한 말과 뒤에서 한 말이 같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 직원이 "우리도 대기업처럼 이 제도를 도입하자"고 했고 책임자가 그 자리에서 동의했다면, 다른 사람에게 전할 때도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봅니다"라고 자기 의견으로 일관되게 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누가 대기업처럼 하고 싶대요"라며 자기는 손을 떼고 옮기면, 그것은 배신이고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행동입니다. 앞에서는 동의해 놓고 뒤에서는 남 얘기로 돌리는 것, 그것이 메시지 불일치의 전형입니다. 이 일관성이 무너지면,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조직은 서로를 믿지 못합니다.

3. 책임자가 문제를 위로 가져올 때의 세 가지 의무
조직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중간 책임자가 아래의 문제를 대표님께 가져오는 순간입니다. 세 가지 의무가 있습니다. 첫째, 사실만 깨끗하게 전합니다. "대표님이 결정을 안 한다"는 각색이 아니라 "황 부장이 인상 시점을 몰라 궁금해하더라"는 사실 그대로. 둘째, 문제만 던지지 말고 안을 가져옵니다. 제안 없이 남의 불만만 옮기면 앵무새입니다. 앵무새 역할이라면 한 명으로 족합니다. 셋째, 생각이 다르면 "남이 그랬다"가 아니라 대표님 앞에서 내 의견으로 말하고 책임집니다. 낮은 수준의 보고는 "대표님, 이거 언제 결정될까요? 누가 묻는데요"입니다. 높은 수준의 보고는 "이런 걸 물었는데, 제가 보기엔 이렇게 답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 미결이라 다른 메시지가 갈까 봐 말을 아꼈습니다. 의견 주시면 그대로 전달하겠습니다. 그리고 보니 연봉 재계약 기준이 정리가 안 됐으니, 제가 안을 만들어 수요일까지 드리겠습니다"입니다. 내 의견 + 메시지 보류 + 제안 + 데드라인. 대표님은 책임자에게 바로 이 수준을 요구하셔야 합니다.

4. 두 명 이상 크로스체크, 그리고 삼자대면
소통이 늘면 거짓 정보와 과장도 섞입니다. 그래서 모든 정보는 두 명 이상 크로스체크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들으면 그 정보의 원출처에 확인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 곧 퇴사할 것 같다"는 말을 그대로 믿지 말고, 사람을 책임지는 라인에게 "사실이냐" 확인합니다. 누가 어떤 정보의 책임 라인을 쥐고 있는지 명확할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라인을 먼저 그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검증은 삼자대면입니다. 세 사람을 한자리에 모았을 때 같은 말을 못 하는 사람의 말은 신뢰도가 한없이 낮습니다. 진실을 드러내는 것은 누가 옳다는 라벨이 아니라, 관련된 사람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입니다. 뒤에서 도는 말이 많은 조직일수록, 삼자대면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5. 정보를 한 사람에게 몰지 마십시오: 정보 집중은 권력이고 부패입니다
정보가 한 곳에 모이면 그 사람이 그 정보에 대한 권력을 쥐고, 대표님의 권위가 사라집니다. 언론이 정보를 독점해 여론을 조작하는 구조와 똑같습니다(정보 비대칭의 문제). 회계나 인사 같은 민감한 정보는 입이 무거운 사람에게 맡기되, 한 사람이 모든 정보의 길목을 쥐게 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경계하실 제안이 있습니다. 누군가 "모든 것을 저를 통해 보고받으시면 됩니다"라고 할 때입니다. 친절하게 들리지만 위험합니다. 그 순간 그 사람이 정보의 길목을 독점하고, 대표님은 걸러진 정보만 보게 됩니다. 대표님은 가치가 적은 정보까지 포함해 모든 정보에 접근할 권한을 가지셔야 합니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느라 잘 안 보실 뿐이지, 보는 길 자체가 막혀서는 안 됩니다. 회사의 모든 책임은 대표님이 지는데 소통 자체를 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대표님의 직감은 대개 맞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세우지 못하는 것
이런 소통 문제에서 대표님의 직감, "이 사람 좀 아닌 것 같은데"라는 느낌은 대개 맞습니다. 오래 회사를 끌어온 감각은 데이터보다 빠를 때가 많습니다. 문제는 그 직감을 구성원 앞에서 분명하게 세우지 못하는 것입니다. 정에 약해서, 혹은 갈등이 두려워서 말을 아끼다 보면 옳은 직감이 행동이 되지 못하고 사그라듭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권합니다. 하나는 직감을 묻어 두지 말고 검증하는 것, 크로스체크와 삼자대면이 그 도구입니다. 직감을 사실로 확인하면, 그것은 막연한 느낌이 아니라 행동할 근거가 됩니다. 다른 하나는, 가치가 맞지 않는 사람이 그 과정에서 나가는 것을 손해로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과한 배려가 오히려 문제를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맞지 않는 사람을 붙잡느라 메시지가 계속 갈라지면, 남은 좋은 사람들이 지칩니다. 다만 한 가지 자기 규율은 지키십시오. 감정이 진단을 물들일 때를 알아채는 것입니다. "내가 저 사람에게 서운해서 이렇게 보는 건 아닌가." 직감은 살리되, 감정은 덜어 내는 것. 그것이 대표님이 자신을 지키는 규율입니다.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한 가지
오늘 저녁, 우리 회사에서 최근 말이 어긋났던 사건 하나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범인을 찾는 대신 물으십시오. "이 정보는 어느 라인을 타고 흘렀어야 했나? 누가 앞과 뒤에서 다른 말을 했나? 정보가 한 사람에게 몰려 있지는 않았나?" 답이 나오는 자리가, 사람이 아니라 고쳐야 할 구조입니다. 조직의 정치는 나쁜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메시지가 갈라지도록 방치된 구조가 만듭니다. 라인을 그리고 메시지를 일치시키는 순간, 정치는 설 자리를 잃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직원이 자기 라인이 아닌 사람에게 묻는 건 잘못인가요?
A. 묻는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 정보가 옮겨질 때 메시지가 일관되느냐입니다. 라인은 '금지선'이 아니라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Q. 삼자대면은 너무 과하지 않나요?
A. 뒷말이 반복되는 사안에만 쓰십시오. 평소엔 크로스체크로 충분하고, 같은 말을 세 사람 앞에서 못 하는 패턴이 반복될 때 삼자대면이 가장 빠르고 공정한 검증입니다.

Q. "저를 통해 보고받으세요"는 효율적이지 않나요?
A. 효율처럼 보이지만 정보 길목 독점입니다. 요약·정리는 위임하되, 대표님의 '접근 권한' 자체는 절대 막히면 안 됩니다. 효율과 독점은 다릅니다.

Q. 직감만으로 사람을 판단해도 되나요?
A. 직감은 출발점, 검증이 끝점입니다. 크로스체크·삼자대면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내 감정(서운함) 때문은 아닌가"를 한 번 점검하면 직감이 근거가 됩니다.


글쓴이: 가인지컨설팅그룹 임종은 연구원. 직원 100명 이하 언더백 기업의 경영을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