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장으로 지난달과 지난 분기를 적으면 이렇습니다. 좋은 일을 많이 했지만, 정작 제가 세운 가장 분명한 목표에는 충분히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남깁니다.
좋은 일은 많았지만, 가장 분명한 목표는 0건이었습니다
지난달 컨설팅 현장에서는 의미 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모든 핵심 과제에 Before와 After, 측정 시점을 정의하며 운영 설계도를 다듬었고, 미팅 후 30분의 정리와 질문 중심의 사전 소통도 유지했습니다. 무엇보다 9시간짜리 워크샵을 혼자 설계해 끝까지 끌고 갔습니다. 만족도는 4.86/5점이었고, "진심을 다해 소통해 준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긴 호흡의 교육을 혼자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이 하루가 알려 주었습니다. 지식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도, 분기 목표였던 세 개를 크게 넘겨 열한 개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일이 많았는데, 가장 분명한 목표 "성과를 증명 가능한 사례로 남기는 일"은 0건이었습니다. 분기 전체로 넓혀 봐도 0건입니다. 처음에는 성과가 없어서라고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닙니다. 리더십 코칭도, 주간 점검도, 가치체계를 조직에 심는 일도 Before와 After를 정의하며 진행했고, 변화의 씨앗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성과를 사례 후보로 고르고, 쓸 시간을 캘린더에 넣고, 실제 글로 완성하는 행동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성과가 없어서 못 쓴 것이 아니라, "반드시 남긴다"는 목표가 제 주간 운영에 들어오지 않아 못 썼습니다. 여기서 배운 것은 하나입니다. 목표는 세우는 것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매일 읽고, 매주 행동으로 옮기고, 캘린더에 시간을 먼저 확보할 때 비로소 작동합니다.
지난 분기의 진짜 변화: 혼자에서 함께로
한 걸음 물러나 분기 전체를 보면, 가장 큰 변화는 일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혼자 좋은 설계를 만드는 컨설턴트에서, 고객과 함께 설계하는 컨설턴트로 옮겨 간 분기였습니다. 분기 초에 한 소통 이슈를 겪으며, 혼자 좋은 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 뒤로는 주제를 설계하는 단계부터 고객과 미리 맞췄습니다. 무엇을, 왜, 어떤 결과물로, 어떤 변화를 기대하며 할 것인지를 먼저 나눴습니다. 이 변화가 분기 전반의 품질과 신뢰를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고객의 운영 시스템을 실제로 심기 시작했습니다. 한 클라이언트에서는 원온원과 지식 공유 카드를 도입했고, 구성원들이 원온원을 자발적으로 신청하며 좋은 경험이었다고 경영진에게 반복해 전했습니다. 그것은 중요한 신뢰의 신호였습니다. 다른 현장에서는 비전 워크샵으로 일 잘하는 방법과 사명, 비전을 함께 도출하고, 책임 조직도와 협력 회의, 중간 피드백 구조 같은 운영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자료를 만든 것이 아니라, 고객이 스스로 굴릴 수 있는 방식을 심기 시작한 과정이었습니다.
흔들린 가치, 그리고 배운 관점: 사람보다 구조를 먼저
가치의 눈으로 돌아보면 두 가지가 강하게 드러났고, 하나는 흔들렸습니다. 신뢰가 강하게 드러났습니다. 이브 모리외의 『심플이 살린다』를 읽으며, 모든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의 업무 맥락 안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는 누군가의 행동을 태도나 의지의 문제로 판단하기 전에, 그 사람의 목표와 자원, 한계와 피하고 싶은 것을 함께 봅니다. 이 관점은 고객뿐 아니라 저 자신을 보는 방식까지 바꾸었습니다. 사랑도 드러났습니다. 한 조직의 다음 분기 목표를 설계하면서, 정답을 적용하기보다 이 조직이 정말 잘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더 오래 고민했습니다. 흔들린 것은 본질을 보는 눈이었습니다. 한 현장에서 소통 문제가 있었을 때, 저는 특정 인물에 집중해 상황을 해석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뿌리는 개인의 태도보다 보고 라인과 책임 범위, 역할의 구조에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조직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책임지는지를 정하는 구조입니다. 앞으로는 현상이 생겼을 때, 사람보다 구조를 먼저 보려 합니다.
운영을 돌아보며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은 일은 강의 파일 작업이었습니다.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이미 쌓아 둔 자료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뒤늦게 떠올랐습니다. 앞으로는 만들기 전에 먼저 찾습니다. 쌓아 온 지식은 참고자료가 아니라, 더 빠르고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지렛대입니다. 막혔을 때 혼자 오래 끌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가까운 동료와 선배에게 자주 물었고, 질문과 중간 소통이 결과물의 품질을 높인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다음 분기로 가져갈 것
그래서 분기의 결론을 이렇게 남깁니다. 컨설팅의 품질과 운영 방식은 자랐지만, 그 성장을 증명 가능한 사례와 사업 성과로 바꾸는 시스템은 아직 부족했던 분기였습니다. 다음 분기에는 순서를 바꾸려 합니다. 성과를 더 많이 만들기보다, 이미 만들고 있는 성과를 증명 가능한 사례로 남기고, 그것을 개인 브랜딩과 새로운 수주로 잇는 흐름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례는 현장이 끝난 뒤에 쓰는 문서가 아니라, 현장을 설계할 때부터 함께 만드는 결과물로 바꿉니다. 사례 후보 두 건은 첫째 주 안에 확정하고, 현장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꾸준히 올릴 생각입니다. 여전히 마음에 남는 한 문장이 있습니다. 목표는 세우는 것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매일 읽고, 매주 손과 발로 옮길 때, 그제야 살아 움직입니다. 지난달의 저는 그 사실을 잃었고, 이번 달의 저는 그 사실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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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가인지컨설팅그룹 임종은 연구원. 직원 100명 이하 언더백 기업의 경영을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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